통상通

지금이 바로
FTA를 준비할 적기입니다.

권진희 경기북서부FTA활용지원센터 관세사

김선녀 기자 사진 박충렬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의 수출길이 막혔다. 어려움이 많은 시기지만, 오히려 지금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시간과 인력 부족으로 자유무역협정(FTA)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기업이라면 원산지 관리, 인증수출자 확보 등 지금이야말로 FTA 활용을 적극적으로 준비할 때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경기북서부FTA활용지원센터에서 수백 개의 경기도 기업을 컨설팅해온 권진희 관세사다.

권진희 경기북서부FTA활용지원센터 관세사

경기북서부FTA활용지원센터

매출 300억 원 이하의 경기도 중소기업 수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FTA 활용을 지원하는 센터.

관할 지역
김포, 부천, 고양, 의정부, 남양주, 파주, 구리, 포천, 양주, 동두천, 가평, 연천
상담 내용
•FTA 발효(체결)국 대상 관세 및 적용 절차, 관련 서식 작성, 국가별 원산지 증명 및 판정, HS품목분류 안내
•신규 발효국 및 체결국에 대한 FTA 활용 관련 안내
•기타 FTA 관련 지원사업 및 신청절차, 컨설팅 지원 규모 및 교육 참여자격 등 안내
문의
FTA 전문 상담센터 1688-4684
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로 217-59, 킨텍스 제2전시장 오피스동 605호

일산 킨텍스에 위치한 경기북서부FTA활용지원센터는 경기도 관할 지역 내 매출 300억 원 이하의 중소기업 수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FTA 활용을 지원한다. FTA 종합컨설팅부터 각종 설명회, 실무자 맞춤교육, 아카데미, 해외시장 진출 마케팅 지원, 간담회 등을 통해 경기지역 수출기업이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권진희 관세사는 2017년부터 이곳에서 기업 컨설팅을 시작했다.

실수를 줄이려면 전문가와 함께해야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대부분 인력 부족이에요. 일당백으로 일하는 곳이 많다 보니 FTA 교육을 받거나 원산지 관련 서류를 제대로 관리할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간 100여 개 기업을 찾아가 상담하고, 그중 최소 60여 개 기업을 컨설팅하는 권진희 관세사가 많은 수출기업을 만나면서 느끼는 FTA 활용의 큰 문제점 중 하나다. 여러 업무를 동시에 하는 중소기업은 대표나 실무자가 제품을 이루는 원자재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다. 하지만 FTA 활용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을 통용되는 서류로 정리해 증빙하는 것이다. 실무자들이 어려워하는 것도 바로 그 과정과 관리 부분이다.
“컨설팅 초기엔 FTA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다 알려드리고, 잘 관리하도록 상담해드렸는데, 중소기업 특성상 그게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은 자사의 제품 관련 원산지 서류만이라도 꼭 잘 챙겨두라고 조언해드려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권진희 관세사는 실무자들에게 혼자 하지 말고, 센터와 같은 곳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한다. 조금만 도움을 받으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들도 혼자 하다 보면 일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한 예로 대표가 혼자 운영하는 기계 회사가 태국 바이어와 거래 중 FTA 서류를 요청받아 부랴부랴 FTA 상담을 요청해왔다. 혼자 일하기 때문에 복잡한 서류를 모두 준비해줄 사람도 없고, 일정도 빠듯한 상황이었다. 상담 요청을 받고 먼저 FTA를 통한 관세 혜택을 알아보던 권 관세사는 해당 제품의 실행세율이 0%라는 걸 알게 되었다. 즉 FTA 서류가 처음부터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태국 바이어도 그 사실을 몰랐던 모양이에요. 바이어나 수출업자나 당연히 FTA가 체결되었으니 세율 혜택이 있다고 생각하고 일을 진행하는 예도 있습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계속 FTA 서류를 준비했다면, 납기일도 늦어지고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 되었을 거예요.”
바쁜 시간을 쪼개서 여러 협회와 기관의 FTA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실무자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해당 기업의 서류 관리 상황을 살펴보니,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혼자 공부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다 보니 잘못된 부분을 짚어줄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코로나19 침체기, FTA 준비 최적의 시기
최근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비대면 모드로 바뀌었다. 기업을 직접 찾아가는 일이 주요 업무인 권진희 관세사의 일상도 많이 바뀌었다. 대면 방식이던 상담을 대부분 유선 상담이나 이메일을 통해 기업과 소통하고 있다. 물론 현장 방문이 꼭 필요한 경우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방문 상담도 진행 중이다. 진행하고 있던 여러 교육 프로그램과 간담회, 설명회 등도 화상으로 변경되었다.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 각 기업 실무자들이 들어와 수업을 듣는 식이다.
“불편한 점도 물론 있지만, 시간이 없는 실무자가 직접 오지 않고, 본인 업무를 보면서 사무실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어요.”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다양하게 진행되는 화상수업을 적극적으로 듣는 등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수출역량을 키우는 시기로 전환할 수도 있다.
“기업 상담을 하면서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이 ‘미리 준비하라’는 말이에요. 대부분 기업이 FTA 관련 서류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가 바이어 쪽에서 요청하면 발등에 불이 떨어져 급하게 도움을 요청하곤 합니다. 하지만 제품의 원재료가 수십, 수백 가지면 그것만 파악하는 데도 며칠이 걸립니다.”
FTA 활용 능력은 바이어 입장에서 수입업체를 선택하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기도 한다. 수출기업에 FTA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금 당장 바이어가 요청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제품의 원산지 관련 증빙 서류다. 코로나19로 수출이 어렵고, 지연되는 시기지만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원산지 관련 서류들을 준비하고, 인증수출자를 받는 데 최적의 시기라고 권진희 관세사는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