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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부품과 소재에 담은 지속 가능한 꿈

㈜상아프론테크

오인숙 기자 사진 김건웅

㈜상아프론테크는 첨단 플라스틱 제조업체다. 고기능성 소재인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 일본·미국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당당히 승부를 겨룬다.
꾸준한 연구개발을 거쳐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들은 세계시장에서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며 상아프론테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끈다.

전사벨트

상아프론테크는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Super Engineering Plastics) 제품을 취급한다. 공업용 플라스틱과 비교해 강도, 탄성, 내열성 등이 우수하며 금속과 플라스틱의 장점을 두루 갖춘 고기능성 소재다.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PI(폴리이미드), PPS(폴리페닐렌 설파이드), PTFE(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 PEEK(폴리에테르에테르케톤)를 수입해 압축·압출·사출 성형 등 독자적인 가공기술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 필요한 부품과 소재를 생산한다. 이차전지, 자동차, 프린터, 인쇄회로기판(PCB) 등에 들어가는 부품류를 비롯해 반도체 웨이퍼, 디스플레이용 유리기판 등을 이송·보관하는 장비, 재사용을 방지하고 유리가루 필터 기능을 갖춘 특수 주사기, 특정 물질을 선택적으로 걸러줘 다양한 용도의 필터와 수소차 분리막 등에 사용하는 멤브레인 등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한 달에 거래되는 품목이 600~700개, 거래처는 180여 곳에 달한다. 기술력이 응집된 작은 부품과 소재로 지난해에는 매출 1,862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이상원 ㈜상아프론테크 대표
독보적인 기술력과 원스톱 생산시스템
상아프론테크는 지난 1974년 이상원 대표의 부친이 설립했다. 첫 사업 아이템은 재봉틀에 들어가는 노루발이었다. 바늘이 오르내릴 때 바느질감을 눌러주는 부속품인데,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중에 가장 많이 쓰이던 것이 불소수지(PTFE계)였는데, 국내에는 원재료에 대한 정보와 관련 기술이 전무했다.
“아버님께서 직접 일본에 가서 관련 서적과 자료들을 가져오셨습니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불소수지 원재료 가공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성형기와 같은 설비들을 직접 개발하면서 사업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때 개발한 설비가 공장 한쪽에서 지금도 가동되고 있다. 상아프론테크의 역사와 함께한 산증인인 셈이다. 수입 소재나 부품의 국산화 개발 사업은 창립 당시부터 시작됐다. 이후 ‘국내에 없는 제품을 만든다’는 마음가짐으로 지금까지 사업을 영위, 확장해왔다. 비디오카세트리코더(VCR), 전자레인지와 같은 가전제품이 호황을 누리던 1970~80년대에 이들 제품에 들어가는 작은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하면서 수출길을 열었고, 현재는 의료기기를 제외한 모든 생산품을 수출하고 있다.
“일본에는 부품이나 소재 전문회사가 많지만. 국내에는 거의 없어 경쟁업체가 없습니다. 창업 당시부터 보유한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핵심 원천기술과 다수의 독자적인 가공기술이 저희가 가진 강점이지요. 현재까지 확보한 특허기술이 252건이고, 직원의 15% 이상이 연구개발 전담 인력입니다.”
또 다른 경쟁력은 원스톱 생산시스템이다. 상아프론테크는 원재료 수입 후 제품 출하 시까지 관련된 모든 공정을 사내에서 진행한다. 설비팀과 금형팀을 갖춰 제품을 만들기 위한 설비와 금형 등을 대부분 직접 개발하고 제작한다. 고객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고객사가 요구하는 제품 생산이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는 다양한 사업 분야로 진출하는 발판이 된다.
도전과 혁신, 국산화 개발로 승부
상아프론테크 사옥 외벽에는 ‘성공을 위한 혁신, 상아인이여! 꿈꾸고 도전하자’라는 대형 글판이 걸려 있다. 지금껏 일본이나 미국 기업이 독점하던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어 도전과 혁신을 거듭하며 제품을 개발해온 이상원 대표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지금은 주력 제품 중 하나가 된 평판디스플레이(FPD) 카세트를 비롯해 반도체 웨이퍼 캐리어, 최근에 힘을 쏟고 있는 멤브레인까지 모두 한때는 일본과 미국 기업이 독점한 시장이었다. 상아프론테크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도전과 혁신의 결과물로, 현재 세계시장에서 30~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방법은 경쟁사와 동일한 품질 수준과 가격 경쟁력뿐입니다. 해외영업은 국내보다는 현지에서 직접 하는 게 효과적이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상아프론테크는 현재 중국의 위하이·시안·쑤저우 법인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베트남, 헝가리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헝가리에는 이차전지 부품을 주로 수출한다. 향후에는 멤브레인과 수소차, 의료기기 분야의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사업 분야를 좀 더 특화시켜서 전기차, 수소차 관련 핵심 소재와 부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 소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이상원 대표는 평소 ‘상아 공동체’라는 말을 자주 쓴다. 회사가 발전하는 만큼 구성원의 삶도 풍요로워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더불어 성장하고 나아가는 사람들의 하나 된 힘이 있기에 이들이 앞으로 이뤄낼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
㈜상아프론테크  기업 현황 업종 또는 업태 : 제조업 사업규모(2019년 기준) : 매출액 1,862억 원 수익 구조 : 첨단산업의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 판매 매출액 중 수출액 비중 : 50% 주요 수출국 : 중국, 일본, 미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