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무역 지상중계

비대면 화상상담으로
코로나19 뚫고 수출 청신호 켜다
영신식품

이선민 기자 사진 이준형

코로나19라는 수출 장벽에 부딪힌 영신식품은 비대면 방식으로 활로를 찾았다. 한국무역협회가 연 화상 수출상담회에 참가해 새로운 바이어를 만날 수 있었던 것. 영신식품 양태용 대표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국제 전시회 참가에 비해 매우 효율적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화상 수출상담을 계속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태용 영신식품 대표

2001년 설립한 영신식품은 김 수출업체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국내 유통 및 수출을 담당하고 충남 서천 김특화단지 내에 공장을 두고 여러 종류의 김 제품을 생산 중인 충청남도 지정 수출유망 중소기업이다.
“우리가 늘 먹는 김은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에서만 생산하는 특산품입니다. 특히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김을 생산하고 수출 중입니다.”
양태용 대표는 질 좋은 김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판단해 창업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노렸다. 독일 쾰른국제식품박람회(ANUGA)를 비롯해 도쿄국제식품박람회, 뉴욕식품박람회, 태국식품박람회 등 세계적인 식품박람회가 열리면 어디든 찾아갔다. BRC, USDA organic, HALAL, Gluten Free, HACCP, ISO 등 각종 국제인증도 취득해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특히 유기농(USDA organic) 인증을 받은 제품은 미국의 대표적인 유기식품 판매상인 아마존 그룹의 홀푸드마켓(Whole Foods Mkt)에 입점해 인지도를 넓히고 있고 미국의 대학가, 식품 취급 기자단의 인기식품 평가 등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의 76%를 수출에서 얻고 있으며 수출 중 절반은 자가 브랜드인 ‘바다친구’로, 나머지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 중이다. 한국김수출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양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과 업계 발전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바다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 영신식품은 김 외에 멸치, 다시마, 미역 제품 등도 생산해 수출 중이다.

뉴노멀 시대 최적의 수출전략, 화상 수출상담

코로나19는 잘나가던 수출업체 영신식품에도 타격이었다. 기존 바이어를 만나 신상품을 소개하거나 새로운 바이어를 찾는 기회인 국제전시회가 취소됐거나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때 양 대표는 한국무역협회에서 화상상담을 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온라인 소식을 접했다.
“직접 부딪치는 수출상담에 익숙해 있던 터라 화상상담으로 과연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너무 막막한 상황이라 한국무역협회를 찾아갔더니 화상상담시스템을 갖춰놓았을 뿐만 아니라 기업인들을 위한 조언까지 해주어서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양 대표는 1국 1바이어 체계를 유지해왔다. 거래하는 바이어가 서로 시장 쟁탈전을 벌이게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거래하지 않는 지역의 바이어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더니 한국무역협회는 동유럽의 한 바이어와 연계해 첫 화상상담을 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영신식품이 국제인증을 두루 갖추었다는 점도 호감을 줬다. 그러자 바이어가 샘플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해왔고 샘플 송부 후 한 달쯤 뒤에 첫 오더가 왔다. 그후 추가로 몇 군데 바이어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화상상담은 앞으로도 매우 중요하고 유용한 영업전략이 될 것입니다. 화상상담으로 좋은 결과를 내려면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바이어의 니즈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메일을 주고받을 때도 이러한 니즈를 반영할 수 있어야 바이어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양 대표는 김수출협회장으로서도 할 일이 많다. 특히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남문지구에 일본의 김 유통·생산 1위 업체인 코아사(Koasa)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소기업 위주의 우리나라 김산업이 자칫하면 글로벌 기업에 장악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우리나라 김 제품이 농수산품 중 수출 1등 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세계인의 구미에 맞는 김제품을 더욱 다양하게 개발할 계획이다.

영신식품 기업 현황

업종 또는 업태 : 제조업

사업규모 : 매출액(2020년 기준) 80억 원

수익구조 : 농수산식품 수출

매출액 중 수출액 비중 : 76%

주요 수출국 : 미국, 독일, 호주, 태국 등 18개국

영신식품의 노하우 벤치마킹하기

건강한 식품 생산정직하고 올바른 먹거리로 인류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경영이념으로 제품을 생산.

국제인증 취득직접 섭취하는 음식인 만큼 국제적으로 신뢰할수 있는 자격요건인 국제인증을 취득.

제품 현지화우리나라는 김을 반찬으로 먹지만 해외에서는 간식인 경우가 많아 현지인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