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꿈일 수 있다.” 오주영 코스모로보틱스 대표는 보행 재활 웨어러블 로봇을 단순한 의료 기기가 아닌 ‘삶의 질을 개선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설립된 코스모로보틱스는 뇌성마비 아동과 보행 재활 환자를 위한 웨어러블 재활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 웨어러블 로봇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행 보조와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분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코스모로보틱스의 기술력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주목받는다. 영유아·청소년용 재활 로봇 ‘밤비니 키즈’와 ‘밤비니 틴즈’ 로 미국 ‘CES 2026’ 혁신상을 받았고, 2025년 ‘300만불 수출의 탑’도 받았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86%에 달하고, 누적 판매 국가는 18개국까지 확대됐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5월 11일에는 코스닥 시장 상장에도 성공했다. 오 대표는 “웨어러블 로봇을 통해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어떤 기업인가.
“코스모로보틱스는 보행 재활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현재는 재활 로봇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보행 보조와 근력 보조 등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용 웨어러블 로봇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러시아 웨어러블 로봇 연구팀과 협업에서 시작됐다. 당시 러시아에서 개발 중이던 기술의 가능성을 보고 한국에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첨단 제조 생태계 측면에서 한국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영유아·청소년용 재활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이 분야에 집중한 이유는.
“성인용 재활 로봇은 글로벌 경쟁사가 많지만 어린이용, 특히 이동형 웨어러블 재활 로봇 분야는 사실상 시장이 비어 있었다. 어린이 재활은 성인 재활과 접근 자체가 다르다. 성인은 주로 척수손상이나 뇌졸중 환자가 대상이지만 어린이는 대부분 뇌성마비 환자다. 단순히 성인용 제품 크기를 줄인 것이 아니라 뇌성마비 아동 재활에 맞춘 전용 로봇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성인용의 축소판이 아닌, 전혀 다른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보행은 단순한 이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 걷는다는 것은 건강과 자립, 삶의 질과 연결돼 있다.
핵심 ‘내추럴 게이트(Natural Gait)’는 어떤 기술인가.
“내추럴 게이트는 자연스러운 보행 패턴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일반인이 걷는 보행 궤적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해 뇌가 올바른 보행을 기억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뇌 가소성’이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보행 경험을 반복하면 뇌가 이를 학습하게 되고 이후 실제 보행 능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잘못된 걸음걸이가 반복되면 뇌가 이를 정상 보행으로 인식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어린이용 이동형 웨어러블 재활 로봇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영유아용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 제품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출산 연령 증가 등 여러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뇌성마비 아동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재활 수요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현재 42개국에서 인증을 확보했고 18개국 이상에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홈유즈(Home Use)1) 인증을 추진 중인데, 가정용 재활 로봇 시장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미국은 정부 보조금 체계가 있어 개인도 재활 로봇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홈유즈 인증을 획득하면 가정용 재활 로봇 시장 확대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국내는 아직 개인 구매 지원 체계가 부족한 상황이다. 향후 영유아용 밤비니 키즈 홈유즈 제품 출시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보행 데이터 분석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앞으로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나.
“향후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AI 기술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보행 보조 로봇 ‘코슈트(COSuit)’에는 AI 기반 보행 데이터 분석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사용자의 보행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해 보다 정교한 보행 보조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했다. 이번 상장의 의미는 무엇인가.
“상장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R&D)을 더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어린이용 웨어러블 재활 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싶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미국 홈유즈와 글로벌 인증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코스모로보틱스에 ‘보행’이란 어떤 의미인가.
“보행은 단순한 이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 걷는다는 것은 건강과 자립, 삶의 질과 연결돼 있다. 평생 휠체어 생활을 하던 환자가 스스로 서고 걷는 경험을 하는 것은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큰 기쁨이 된다.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꿈일 수 있다. 앞으로도 웨어러블 로봇을 통해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업이 되고 싶다.”
용어설명
- 1미국 홈유즈 (Home Use)
미국에서 2024년부터 시행한 제도로, 재활 로봇 등 의료 기기를 환자가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내용이다. 인증 획득 시 미국 보험 체계를 통한 비용 지원 적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