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의 인공지능(AI) 기술은 단순한 도구 추가가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데 있다. 파편화된 문서를 즉시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하고, 실무자가 익숙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장승현 한글과컴퓨터 기획총괄 상무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사의 AI 기반 문서·업무 자동화 전략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컴은 최근 인공지능 문서 작성 도구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오피스 업무 생산성 도구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1), 광학식 문자판독기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등 세 솔루션이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세계일류상품 인증 제도는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 세계일류상품’은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 및 5% 이상의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한컴이 받은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인증은 7년 이내 ‘현재 세계일류상품’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인정받은 상품에 수여된다. 한컴은 공공·교육 시장에서 축적한 데이터 주권과 보안 중심 AI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선정의 의미는.
“이번 선정은 한컴이 공공·교육 시장에서 쌓아온 데이터 주권 확보와 실무 최적화 역량이 글로벌 수준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회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행정안전부 지능형 업무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보안성과 안정성을 검증했다. 특히 단순한 범용 AI가 아니라, 고객사 내부망 기반의 온프레미스(구축형) AI 환경을 선제적으로 제공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것이 이번 성과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세 가지 AI 솔루션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
“세 솔루션은 문서의 작성–처리–데이터화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업무 단절을 없앤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컴어시스턴트는 생성 AI 기반 문서 자동화 도구로 초안 작성, 요약, 번역, 표 생성 등을 자연어로 처리할 수 있다. 한글 문서 환경에 최적화됐고, 클라우드 거대 언어 모델(LLM)2)과 폐쇄망 소형 거대 언어 모델(sLLM)3)을 모두 지원해 보안 요구가 높은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한컴오피스 SDK는 문서 기능을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제공해 기존 시스템에 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한다. 높은 호환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공공·금융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적용된다. 한컴 OCR SDK는 이미지·PDF의 텍스트를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로, 정형·비정형 문서를 모두 처리하며 AI 학습과 검색 증강 생성(RAG) 기반 데이터 전처리 영역까지 활용된다. 이 세 솔루션은 문서를 작성하고, 처리하고, 데이터화하는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문서 전 과정 AI 통합이 가져올 변화는.
“기존에는 기업 내부의 방대한 문서가 파편화돼 있어 검색과 취합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또한 새로운 AI 도입이 기존 시스템과 단절되면서 오히려 업무 부담이 증가했다. 한컴의 통합 AI는 비정형 데이터를 즉시 활용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고, 문서 작성부터 질의응답까지 업무 전 과정을 수직적으로 연결한다. 특히 사용자가 익숙한 한컴오피스 환경에서 별도의 복잡한 학습 없이도, 문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업무 방식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지능형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SDK 전략을 추진한 배경은.
“한컴이 30년 이상 축적한 전자 문서 기술을 SDK 형태로 모듈화한 배경은 기존의 완성형 소프트웨어 판매를 넘어 ‘확장 가능한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는 고객 환경에 맞춘 유연성이 중요하다. SDK 형태로 제공하면 고객이 자사 시스템이나 AI 서비스에 즉시 연동할 수 있다.”
문서 자동화 AI 모델의 트렌드와 전망은.
“현재 시장은 어떤 AI 모델을 쓸지보다, '기업 내부에 잠들어 있는 비정형 데이터를 어떻게 AI 친화적인 구조로 정제하고 자산화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많은 기업이 AI 도입 필요성은 인지하지만, 데이터 문제와 비용, 보안 이슈로 어려움을 겪는다. 향후에는 AI가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할 것이다. 특히 2026년은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해 워크플로 전반을 주도하는 ‘에이전틱 AI’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본다.”
글로벌 경쟁에서의 차별화 요소는.
“첫째는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AI 프리(AI-Free) 전략’이다. 고객이 보안과 예산에 맞춰 다양한 AI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용자가 익숙한 오피스 환경에서 별도 학습 없이 AI를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실질적인 강점이다. 둘째는 SDK 형태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패키지 전체가 필요하지 않은 기업이나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환경을 구축하려는 해외 기업에 문서 편집, 데이터 추출 같은 필요한 기술만 선택해 제공한다. 대만 기업과 협력해 현지 오피스를 출시한 사례도 있다.”
해외시장 확대 전략은.
“핵심은 기술 모듈화와 현지 파트너십이다. 완성형 제품 중심의 진출이 아니라 SDK를 통해 현지 기업이 자사 시스템에 기술을 쉽게 통합하도록 지원한다. 현재 일본과 대만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을 주요 교두보로 삼고 있으며, 현지 법인 설립과 파트너 협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용어설명
- 1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자사의 운영체제를 퍼뜨리기 위해 배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 2거대 언어 모델
Large Language Model의 약자. 언어모델(LM)을 더욱 확장한 개념으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도록 훈련된 AI.
- 3폐쇄망 소형 거대 언어 모델
Small Large Language Model의 약자. 인터넷 연결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로컬에서 동작하도록 설계된 언어 모델. 보안·비밀 보호가 중요한 공공·금융·국방 등에서 외부 서버로 데이터 전송 없이도 AI 기능을 운영하려는 목적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