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뉴스 글로벌 통상 뉴스 전 세계 LNG 끊긴다…카타르 생산 시설 피격, 정상화까지 최소 3년 호르무즈 봉쇄에 걸프발 LNG 공급 ‘절벽’…세계 에너지 비상
3월 2일,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에 있는 카타르에너지의 LNG 생산 시설.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전 세계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절벽에 직면하고 있다. 전쟁 전 중동을 떠난 마지막 선박이 4월 초 목적지에 도착하면, LNG 글로벌 공급 흐름이 사실상 끊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월 22일(이하 현지시각) 선박 추적 분석을 인용해 “현재 아시아로 향하는 마지막 LNG 선박은 단 한 척에 불과하며, 유럽행은 여섯 척뿐”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LNG 공급의 20%를 책임지는 카타르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수출길이 막힌 데다, 핵심 생산 시설인 라스라판 기지가 공습 피해를 보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카타르 의존도가 99%에 달했던 파키스탄은 직격탄을 맞았다. LNG 수입 터미널 가동률이 평소의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감당할 수 없는 호가에 대체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LPG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인도 역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지 않는 비축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석유 기업들과 협의 중이다.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은 전쟁 이후 엠엠비튜(MMBtu)당 20~23달러 선으로, 두 배가량 급등했다. 동남아 국가는 주 4일 근무제 등 극단적인 에너지 절약 대책에 돌입했다. 대만은 4월 말까지의 수급을 확보했으나,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 ‘에너지 블랙아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도 걸프산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LNG현물 매수에 나서는 한편, 가스 대신 석탄 화력과 원자력을 활용하는 발전 비중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풀리더라도 세계 LNG 공급이 정상화하긴 어려워 보인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라스라판 시설 피해로 LNG 생산능력 약 17%(연간 약 1300만t)가 향후 3~5년간 가동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트럼프 정상회담, 안보·에너지 밀월 강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19일 워싱턴 D.C.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에너지 밀월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이란 행보를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보냈다. 양국은 미사일 공동 개발과 미국산 에너지 도입 확대에 합의했으며, 일본이 약속한 5500억달러 대미 투자 중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730억달러를 투입하는 공동 문서를 작성했다.

WTO “이란 전쟁 여파, 글로벌 무역 증가율 0.5%p 깎일 수도”

세계무역기구(WTO)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올해 글로벌 무역 증가율이 지난해(4.6%)보다 크게 낮은 1.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쟁 장기화로 원유 및 LNG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경우 증가율은 1.4%까지 추가 하락하며, 세계 GDP 성장률도 0.3%포인트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은 에너지 비용 상승이 식량 안보와 기업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철강·알루미늄 완제품에 25% 관세 발표 전망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수입 철강·알루미늄으로 만든 완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4월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제품에 포함된 철강·알루미늄의 함량을 따져 50% 관세를 매기는데, 앞으로는 제품 가격 전체에 25% 관세를 매기겠다는 취지다. 다만, 금속 함량이 대부분인 원자재 등급 제품에 대해서는 기존 50% 관세가 그대로 적용된다.

중국 일대일로 투자 2135억달러…역대 최대 경신

2025년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투자가 에너지 프로젝트 주도로 역대 최대인 2135억달러를 기록했다. 석유·가스 분야가 40%(939억달러) 이상을 차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커지자, 중국이 자원 확보를 위해 스리랑카 정유 시설과 나이지리아 가스 시설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프리카는 투자 37%를 차지하며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