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상소 기구가 미국의 위원 임명 거부로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상황에서, 통상 분쟁의 상소 절차를 대체하기 위해 마련된 복수국간 임시 중재 장치다. 2020년 유럽연합(EU) 주도로 출범했으며, 분쟁 당사국이 모두 MPIA 참여국일 경우 WTO 분쟁해결양해(DSU) 제25조에 근거해 상소 심리를 중재 방식으로 진행한다. MPIA는 상소 기구의 절차와 법리를 최대한 준용해 판정 예측 가능성과 법적 구속력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상소 기구 복원 전까지 규칙 기반 다자 통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과도기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MPIA는 원칙적으로 참여국 간 분쟁에만 적용되며, 분쟁 당사국 중 한쪽이 MPIA에 동의하지 않으면 중재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신기술이나 혁신 제품이 초기 수용자(early adopters) 단계에서 대중 시장(early majority)으로 확산하는 과정에 마주치는 수요 단절 구간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미국의 마케팅 이론가 제프리 무어(Geoffrey A. Moore)가 저서 ‘크로싱 더 캐즘(Crossing the Chasm)’에서 제시했으며, 혁신 확산 이론을 시장 전략 관점에서 구체화한 용어로 알려져 있다. 캐즘 구간에서는 기술의 우수성만으로는 시장 확장이 어렵고, 실용성·신뢰성·레퍼런스 확보 등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많은 혁신 기업이 이 단계에서 성장에 실패하며, 캐즘을 넘기 위해서는 명확한 타깃 시장 설정과 제품 완성도 제고, 유통·마케팅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
2018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형성된 비공식적 국제 통상·외교 질서의 변화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2018년 G7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스코틀랜드의 턴베리(Turnberry)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대한 기존 합의를 공개적으로 부정하면서, 전후 국제 질서를 지탱해 온 규칙 기반 다자 협력 체제가 균열에 들어섰다는 인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용어다. 턴베리 체제는 합의와 규범보다 국가 이익 중심의 거래적 접근, 양자 압박, 관세와 제재를 수단으로 한 힘의 외교가 부상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브레턴우즈협정이나 WTO 중심 질서와 달리, 제도적 틀보다 강대국의 정치적 선택과 힘의 우위가 국제 관계를 좌우하는 불안정한 국면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를 중심으로 한 개발도상국과 신흥국 전반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대표적으로 아시아의 중국·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중남미의 브라질·멕시코·아르헨티나·칠레·콜롬비아,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이집트·에티오피아·케냐,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포함된다. 국가별 발전 수준과 정치체제는 상이하지만, 대체로 식민지 경험, 산업화 후발성, 국제 질서 내 상대적 주변성을 공유해 왔다. 최근에는 인구 증가, 자원 보유, 제조·소비 시장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과 지정학에서 영향력이 커지며, 미·중 경쟁 속에서 독자적 전략 공간을 모색하는 집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자주의(multilateralism)와 양자주의(bilateralism)의 중간 형태로,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는 소수 국가가 특정 사안이나 목적을 중심으로 협력하는 외교·협력 방식을 뜻한다. 다수 국가가 참여하는 전통적 다자 체제가 합의 도출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해 충돌이 잦다는 한계를 보이면서, 더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응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니래터럴 협력은 안보, 기후변화, 공급망, 기술 규범, 보건 등 분야에서 유연하게 구성되며, 필요에 따라 참여국과 의제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이 참여하는 쿼드(Quad), 미국·영국·호주 3개국으로 구성된 오커스(AUKUS) 등 소규모 안보 협의체가 대표적 사례로, 미·중 전략 경쟁과 글로벌 거버넌스 분절화 속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