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2025 정상회의(이하 APEC 정상회의)가 11월 1일 막을 내렸다. APEC 정상들은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을 담은 ‘경주선언’을 채택했다. 경주선언은 APEC 정상회의의 3대 중점 과제인 ‘연결(Connect)·혁신(Innovate)·번영(Prosper)’을 바탕으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APEC의 핵심 현안에 대한 주요 논의를 포괄했다. 또 인공지능(AI)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대한 APEC 경제체의 공동 인식과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경주선언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21개 경제체가 무역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불어 문화·창조 산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 필요성을 명문화했다. APEC 정상회의에서는 ‘APEC AI 이니셔티브’와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도 채택됐다. APEC AI 이니셔티브는 모든 경제체가 AI 전환 과정에 참여하는 걸 말한다.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공유하도록 AI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촉진, 역량 강화 및 AI 혜택 확산, 민간의 회복력 있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APEC 최초로 명문화한 AI 공동 비전이자,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AI에 관한 최초의 정상급 합의문이다. AI 기본 사회 구현,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설립 등 우리 정부의 AI 기본 정책과 실질적 AI 협력 방안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는 회복력 있는 사회 시스템 구축, 인적자원 개발 현대화, 기술 기반 보건·돌봄 서비스 강화, 모두를 위한 경제 역량 제고, 역내 대화·협력 촉진 등 5대 중점 분야별 정책 방향과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APEC 최초의 포괄적 인구 협력 이니셔티브다. 2026년 APEC 인구정책 포럼을 개최해 이와 관련한 역내 협력과 정책 연계 강화를 지속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번 APEC 정상회의 주간에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협상을 일단락했다. 이어 한중, 한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더불어 역대 최대 규모인 1700여 명의 국내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APEC CEO 서밋’도 성대하게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