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뉴스 글로벌 통상 뉴스 日 소프트뱅크, 인텔에 20억달러 투자 배경은 소프트뱅크는 반도체 패권 강화, 인텔은 위기 탈출 모색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텔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로 소프트뱅크는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경영난에 빠진 인텔은 이를 발판 삼아 위기 탈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8월 19일(이하 현지시각) 소프트뱅크는 인텔과 2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인텔 지분 약 2%를 보유하고, 인텔의 6대 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손 회장은 이번 투자에 대해 “반도체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라며 “이번 투자는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제조와 공급망 확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소프트뱅크가 인텔에 투자한 배경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반도체 가치 사슬 내 영향력 확대다. 반도체 설계 분야 핵심 기업인 ARM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이번 인텔 지분 확보로 반도체 제조 분야에도 진입하게 됐다. 설계에서 제조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룬 셈이다. 

둘째는 미국 정부와 관계 강화다. 일본 언론은 이번 투자가 지난 1월 손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오픈 AI, 오라클과 함께 총 50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인텔 투자 역시 미국 내 전략 기술 공급망 확보를 뒷받침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한 만큼, 소프트뱅크가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는 인식도 줄 수 있다.

인텔 입장에서도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를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다. 지난해 인텔은 실적 부진과 경영난으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고, 후임자로 올해 립부 탄 CEO가 새로 취임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투자가 탄 CEO의 개혁 의지에 대한 외부의 신뢰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인텔이 실적을 회복하고 기술 경쟁력을 되찾는 데 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 동남아 시장 공략 가속

중국 전기차 기업이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8월 19일 닛케이아시아는 비야디(BYD) 등 18개 브랜드가 현지 생산과 대규모 할인 정책을 앞세워 최근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2025년 상반기 기준 동남아 전기차 판매의 57%이상을 중국 브랜드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BYD는 싱가포르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최대 판매 브랜드로 올라섰지만, 지나친 할인 경쟁이 수익성과 사업 지속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원유 수출 증가세…아시아 수요, 세금 회피 영향

그간 부진하던 미국산 원유 수출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월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8월 일일 평균 수출량이 400만배럴을 넘어섰다. 310만배럴이었던 7월보다 3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아시아 시장에서 중동산보다 저렴해 수출 수요를 자극했고, 연말 원유 재고에 부과되는, 이른바 ‘종가세’를 피하고자 기업이 출하를 앞당긴 점도 수출 확대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日 전력 반도체, 中 저가 공세에 부진

8월 20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일본 전력 반도체 산업이 최근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 전력 반도체 기업인 도시바와 롬은 지난해 공동 생산과 공급망 강화를 위한 장기 파트너십을 맺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주요 5개 업체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부진 원인으로 중국의 저가 공세를 꼽았다. 일본 기업이 기술력에 안주한 사이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추월했다는 것이다.

중국·인도, 해빙 분위기…항공 노선 복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3년 만에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은 8월 19일 이 같은 내용과 함께 과거 국경 충돌로 중단했던 항공 노선과 비자 절차도 복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가 양국 간 해빙 무드 조성에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최대 30%, 인도산에는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매기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압박을 넘기 위해 두 나라가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