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을 맞아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대미(對美) 협상 및 협상안 마련 과정에서 관세, 비관세, 산업·에너지 협력을 아우르는 산업부 내 총력 대응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6월 16일 ‘대미 협상 TF’를 발족했다. TF 단장으로서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대미 협상 및 산업·에너지 등 전체적 대미 협상 패키지 마련을 총괄한다. 대미 기술 협상 실무 대표는 현재 국장급에서 1급으로 격상해 박정성 무역투자실장이 맡기로 했다. 대미 협상 및 협상안 마련을 위해 국장급을 반장으로 하는 협상지원반, 산업협력반, 에너지협력반, 무역투자대응반 네 개의 작업반이 참여한다. 네 개 작업반과 반장은 △협상지원반(권혜진 자유무역협정교섭관) △산업협력반(박동일 제조산업정책관) △에너지협력반(윤창현 자원산업정책국장) △무역투자대응반(유법민 투자정책관) 등이다.
여 본부장은 TF 발족식 인사말을 통해 “미국 관세 조치로 우리 기업과 국민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바, 모두 막중한 책무와 소명감을 갖고 맡은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 대미 협상 및 협상안 마련을 통해 성공적인 협상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및 민관이 하나 돼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과 관세 조치 협의가 본격화함에 따라 통상조약법에 따른 절차도 추진한다. 대국민 의견 수렴을 위해 6월 30일 공청회를 진행했다. 한편, 여 본부장은 6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여 본부장은 취임사에서 “한미 협상을 위한 총력 대응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지금 협상은 산업과 에너지, 산업 투자, 통상 등 모든 것이 걸쳐 있어서 전 부처 차원에서 모든 영역을 망라하는 TF를 확대 개편할 것”이라며 “협상 연속성은 유지하면서도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차원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 본부장은 미국과 관세 협상에 대해 “최대한 국익 확보를 위해서 선의로 협상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부터 협상 팀 과제는 상호 호혜적으로 ‘윈윈’이 가능한 부분을 창의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협상에서도 일방으로 주는 것은 없다”며 “우리나라가 미국이 필요한 것처럼 미국도 우리나라가 필요하므로 너무 수세적으로 협상하기보다는 상호 호혜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만들어야지만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했다. 여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2022년 통상 사령탑인 통상교섭본부장을 한 차례 역임한 바 있다. 미국 등 주요국과 통상 협상에 참여한 통상 전문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