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뉴스 글로벌 통상 뉴스 구글, 10년 만의 스마트 안경 재도전 AI ‘제미나이’ 탑재⋯하드웨어는 삼성이 개발
샤람 이자디 구글 XR 부문 부사장이 스마트 안경을 발표하는 모습. 구글

구글이 삼성전자와 함께 혼합현실(XR) 기반의 차세대 스마트 안경을 개발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 안경 하드웨어를 개발하면, 구글이 운영체제(OS)개발을 맡고 자사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까지 탑재한다는 구상이다. 안경 디자인은 한국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맡기로 했다.

5월 20일(이하 현지시각)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연례 최대 행사인 개발자 콘퍼런스(I/O)를 열고, 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검은색 뿔테 안경처럼 생긴 이 스마트 안경은 왼쪽 상단에 초소형 카메라가, 오른쪽 안경알에는 가로세로 약 1㎝ 크기의 반투명 디스플레이가 내장돼 있다. 사용자가 오른쪽 안경다리 버튼을 2초간 누르면 제미나이가 활성화되며, 자유롭게 대화하거나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실 세계와 가상 정보를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XR 경험이 가능해진다. XR이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융합한 기술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사용자가 걷거나 작업하면서 AI에 사진 촬영을 부탁하거나 실시간 통역 기능으로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다. 지도 앱을 활용해 길 안내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구글이 차세대 스마트 안경을 공개한 것은 2015년 ‘구글 글라스’ 단종 이후 10년 만이다. 2013년 출시 된 구글 글라스는 당시 혁신적인 시도로 주목받았으나, 단순한 기능과 짧은 배터리 수명, 높은 가격 등으로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결국 2년 만에 구글은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철수했다.

구글이 10년 만에 스마트 안경에 다시 도전한 것은 AI 생태계를 실생활 디바이스로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샤람 이자디 구글 XR 부문 부사장은 “안경은 하루 종일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가치가 발휘된다”며 “스마트 안경을 쓰면 초능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6년 출시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BYD, 유럽에서 테슬라 첫 추월

지난 4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가 처음으로 테슬라의 판매량을 앞질렀다고 5월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자동차 시장조사 기관 ‘자토 다이내믹스’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4월 7165대를 판매한 반면 비야디는 7231대를 판매했다. 외신은 유럽 시장에서 미국과 테슬라에 대한 반감이 고조된 가운데, BYD가 고율 관세를 피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을 적극 판매한 결과로 해석했다.

트럼프, 원전 르네상스 천명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5월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원자력산업 재건을 위한 주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원전 관련 규제를 완화해 2050년까지 원전 발전 용량을 지금의 네 배 수준인 400GW(기가와트)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신규 대형 원자로를 10기 착공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에서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기존 전력 인프라만으로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젠슨 황 비판에도…美,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유지

5월 21일 블룸버그TV에 따르면, 스리람 크리슈난 백악관 과학기술 정책실의 AI 수석정책고문은 “미국의 AI 기술이 중국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첨단 반도체 수출규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의 ‘컴퓨텍스 2025’에서 미국 정부의 칩 수출 제한 조치를 ‘실패한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규제 완화를 촉구한 지 수 시간 만에 나온 입장이다.

조너선 아이브(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오픈AI

오픈 AI, ‘아이폰 디자인의 아버지’ 영입

5월 21일 미국 AI 기업 오픈AI가 ‘아이폰 디자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너선 아이브를 영입해 새로운 AI 하드웨어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오픈AI가 아이브의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io’를 약 65억달러에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약 2년 전부터 아이브와 화면이 없는 작은 AI 기기 개발을 위해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이 기기는 2026년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