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장관이 2025년 4월 24일(이하 현지시각) 오전 8시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 회의실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한 한미 양국 정부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한미 2+2 통상 협의(Trade Consultation)’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른 협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안 장관은 한미 2+2 통상 협의가 끝난 직후 그리어 USTR 대표와 별도의 양자 면담도 진행했다.
2025년 4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별 상호 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 만에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는 125%로 올렸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에 부과하기로 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한 70여 개국에 대해서는 한시적이지만 관세율을 전격적으로 낮춘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한 국별 관세 10%만 부과되고 있는 상태다. 한국과 미국은 이번 협의에서 협의 범위와 일정 등 기본적인 ‘협의의 틀’에 대해 합의했다. 우선, 상호 관세 유예 종료 시점인 2025년 7월 8일 이전까지 관세 부과 폐지를 위한 ‘7월 패키지(July Package) 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관세·비관세 조치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네 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해 나가자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안 장관은 통상 협의와 양자 면담이 끝난 후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USTR과 협의하면서 쌓은 신뢰가 자산이 됐다”라며 “이번 통상 협상이 상당히 좋은 출발을 했다고 본다”라고 했다.
이어 “조선 산업 협력의 경우 우리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하는 부분이 있어 인력과 기술협력 등 미국이 목말라하는 조선 산업 역량 강화 부분에서 잘 맞아들어갔다”라며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 현황 및 계획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자동차·부품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라고 했다. 안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 양국 간 틀에 협의의 대한 원칙적 합의가 이뤄졌으며 향후 세부 협의 분야 및 방식 등에 대한 기술 협의(technical discussion)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