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글로벌 트렌드 국제금융센터 '우크라이나 전면 휴전 가능성 및 중장기 리스크 요인' 보고서 "연내 휴전 가능성 70%…우크라이나 안보·경제 등 리스크 고려한 전략 필요"

2025년 3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대한 휴전1)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신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주도로 최근 2개월간 휴전 협상 상황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국제금융센터는 3월 24일 발표한 ‘우크라이나 전면 휴전 가능성 및 중장기 리스크 요인’ 보고서에서 전면 휴전이 실현되더라도 우크라이나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휴전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안정성과 경제적 리스크가 여전히 큰 변수로 남는다고 봤다.

휴전해도 우크라이나 경제의 빠른 회복은 어려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전면 휴전 가능성에 대한 최근 분석은 매우 복잡한 국제적 동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1월 20일(현지시각) 미국 신행 정부 출범 이후, 미국 주도로 진행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의 변화에 대해 다뤘다. 1월 말부터 2월까지 휴전 협상은 급격히 변동하며, 각국의 이해 관계 차이도 점차적으로 부각됐다. 특히 미국은 전면 휴전이 아닌, 휴전 자체를 목표로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그리고 유럽의 입장 차이를 심화하고 있다.

3월까지 협상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면 휴전 조건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상반기 또는 연내에 휴전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 미국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에 휴전할 가능성은 약 52%, 연내 휴전 가능성은 약 70%다. 단기 전면 휴전 가능성은 약 14%다. 그러나 전면 휴전이 이루어지더라도 우크라이나 경제의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크라이나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와 국제사회 내 신뢰 부족 그리고 재건 비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은 채권시장에서도 드러난다.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 연계 채권 가격은 휴전 가능성에 따라 급등과 하락을 반복하며, 경제 회복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우크라이나의 실질 GDP 성장률이 2024년에서 2028년까지 매년 4.7% 이상 달성할 확률을 40%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휴전 직후 5~6%의 일시적인 성장과 3%의 추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는 우크라이나 경제가 급격히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는 특히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불협화음이 커지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불신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자료_국제금융센터

우크라이나의 안보와 경제, 정치적 안정성, 국제사회 협력이 중요한 변수 

보고서는 휴전이 타결되더라도 세계적으로 중장기적인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 리스크는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문제다. 광물자원 수익성이 낮고, 유럽 평화 유지군 파병이 무산되거나 인력 부족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크라이나 안보 문제가 수년 내 재부상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리튬·니켈·티타늄 등 희토류 자원이 풍부하지만, 그 자원을 효과적으로 채굴하고 가공하는 기술과 자원이 부족해 경제적 이익을 제대로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미국 신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공식적으로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경제에 대한 불신을 더욱 부각시킨다. 만약 미국이 우크라이나 내 광물자원 개발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지역 경제 안정성도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

두 번째 리스크는 우크라이나 경제 회복이다. 휴전 되면 우크라이나 경제는 다소 반등할 수 있지만, 급속한 경제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재무부는 2024년 성장률을 3.6%로 예상하고 있으며, 채권시장에서는 2024년에서 2028년까지 실질 GDP 성장률이 4.7%를 초과할 가능성을 40%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후 재건 비용과 휴전선 유지 비용 그리고 전쟁배상금 계획 무산 등으로 인해 정부 부채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정부 부채 비율은 2025년 예상치 106.6%로 전쟁 전(49%)의 두 배를 웃도는 데다 신흥국 중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부채 문제를 심화할 가능성이 크며, 부채 재조정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세 번째 리스크는 정치적 불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계엄 해제와 대선 실시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현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60~70%로 높지만, 전직 총사령관인 발레리 잘루즈니2) 주영 대사가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잘루즈니는 정치적으로 서방국가와 연대를 약화시킨 전례가 있기 때문에,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서방국가와 협력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유럽 내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확대되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결속력도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폴란드와 발트 3국은 우크라이나 파병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독일은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외교적 위기를 더욱 심화할 수 있다.

마지막, 네 번째 리스크는 국제적으로 힘의 논리가 부각되는 현상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냉전 이후 미국은 국제법과 다자 협력을 강조했지만, 이번 협상에서는 힘의 논리와 현실주의적 접근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간 협상에서 각국은 경제·군사적 이익을 우선시한다. 이는 장기적인 평화 정착보다는 단기적인 전략적 이익을 추구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군비 경쟁을 심화하고, 글로벌 협력이 어려워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군사 지출 증가로 인해 교육·인프라·보건 분야 투자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며,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도 저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우크라이나 전면 휴전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지만, 전면 휴전이 체결되더라도 우크라이나의 경제 회복과 정치적 안정성 그리고 국제사회 협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휴전 이후에도 경제·정치적 리스크가 여전히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그리고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향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고려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용어설명
  • 1휴전

    전쟁이 완전히 끝나는 종전과 달리 전투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다.

  • 2발레리 잘루즈니

    발레리 잘루즈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으로서 러시아 침공에 맞서 군을 지휘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의견 차이로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