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사진으로 읽는 통상 美·日 정상회담 트럼프·이시바 첫 정상회담…“美·日 새 황금시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월 7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손을 마주 잡고 있다.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월 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만났다. 미국 신행정부 출범 후 미·일 양국의 첫 정상회담이다. 양국 정상은 안보 동맹 강화와 대미 투자 확대에 관한 대화를 나누면서 “미·일 관계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인·태)을 견지함과 동시에 미·일 관계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추구할 결의를 확인했다”라고 언급했다. ‘미·일의 새로운 황금시대’라는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미국의 황금시대’란 표현을 확대한 것이다. 양국 간 협력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정상의 이번 선언은 양국 동맹을 인·태 지역 평화와 안전을 위한 초석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동맹의 방위력과 대처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신념을 근거로 한다. 미국은 일본의 요구에 맞춰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가 미·일 안전보장조약 적용 대상이라는 점을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미·일 정상은 외교·국방 장관(2+2) 회의 조기 개최, 방위 장비 기술 협력 촉진도 추진 하기로 했다. 쿼드(Quad·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간 안보 협의체), 한·미·일, 미·일·필리핀 간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미국의 안보 협력에 일본은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의 대미 투자를 1조달러로 늘리겠다고 했다. 또 2023년 기준 8000억달러 수준인 직접투자액을 증액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일본의 트럭 제조 업체인 이스즈자동차가 미국에 추가로 공장을 짓기로 했다는 사실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확인됐다. 미·일 정상은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 기업 US스틸 인수에 대해 “매수가 아니라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양국 간 현안으로 떠오른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