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뉴스 글로벌 통상 뉴스 '유럽판 스타게이트' 띄우는 마크롱 AI에 1090억유로 투자해 인프라 구축
2월 6일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파리에서 회동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월 9일(이하 현지시각) 인공지능(AI) 분야에 총 1090억유로 규모의 대규모 민간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투자를 통해 유럽 AI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AI 패권을 두고 경쟁 중인 미국·중국과 격차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2월 10~11일 양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AI 행동 정상회의(AI action summit)’를 앞두고 이뤄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투자로 프랑스는 주요 AI 업체와 벌이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는 가속화하고 있고 우리도 (투자)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 계획에는 캐나다 투자회사 브룩필드의 200억유로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최대 500억유로의 자금 조달이 포함됐다. 브룩필드의 투자는 주로 프랑스 전역의 데이터센터 확장과 AI 인프라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UAE의 자금은 1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입될 전망이다. 앞서 2월 6일 마크롱 대통령은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파리에서 AI를 주제로 업무 만찬을 한 뒤, 프랑스·UAE가 공동으로 AI 데이터센터를 프랑스에 설립하기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본 협정을 발표한 바 있다.

마크롱이 발표한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 건은 미국의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 대응 성격이 강하다. 앞서 1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간 AI 인프라 건설에 총 5000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도 “이번 투자 유치는 미국 스타게이트에 버금가는 시도”라고 밝혔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은 미국·중국 주도의 AI 개발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엄격한 기술 규제와 자금 조달 어려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미국 기술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며 “첨단 플랫폼 개발과 유럽의 자본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 탄소국경조정제도 간소화 추진

2월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2026년 시행 예정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간소화를 추진한다. CBAM은 EU 역외에서 생산돼 EU로 수입되는 시멘트, 전기, 비료, 철강, 알루미늄, 수소 등 여섯 가지 품목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추정치를 계산해 일종의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문제는 대부분 국가가 탄소배출권거래제(ETS)를 운용하지 않아 EU 수입 업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EU가 간소화 조치 시행을 결정한 배경이다.

베트남, 커피 수출액 역대 최고치 기록

2월 7일 베트남 농업 및 농촌 개발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월 커피 수출량이 14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1% 감소했으나 수출액이 7억6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치다. 커피 수출액이 증가한 이유는 기후변화 여파로 1월 수출 커피 가격이 t당 545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5% 상승했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의 커피 공급이 줄면서 가격은 다시 상승할 전망이다.

러시아, 韓 포함 비우호국 관세 적용 상품 확대

1월 20일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수입관세가 적용되는 비우호국 상품 목록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러 수출품인 일부 과자·캔디류, 커피류, 면류, 소스류, 맥주류, 화장품류 등에 올해 12월 31일까지 수입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2024년 4월부터 일부 비우호국산 수입품에 대해 20~50%의 관세를 부과해 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러 제재에 동참한 국가를 비우호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한국도 2023년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우회 지원해 비우호국으로 지정됐다.

중국, 텅스텐 등 반도체 원료 수출 통제

중국 상부무와 해관총서(관세청)가 2월 4일 비스무트, 텔루륨, 몰리브덴, 인듐, 텅스텐 등 다섯 개 금속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금속을 수출하려면 사전에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텅스텐, 텔루륨, 비스무트 등은 반도체 생산 핵심 원료로 꼽힌다. 중국은 이번 수출 통제가 국가 안보 및 이익 보호를 위한다는 명목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외신에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도입된 10% 대중 추가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란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