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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난 손정의, 1000억달러 대미 투자 발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24년 12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정의(왼쪽) 소프트뱅크 회장의 어깨를 웃으며 끌어당기는 모습.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2024년 12월 16일(현지시각) 열린 첫 번째 생중계 기자회견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깜짝 손님으로 등장했다. 그는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6조원)를 투자해 일자리 10만 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2016년 트럼프 1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500억달러(약 73조원)를 투자한 바 있다.


미국 신행정부 출범에 맞춰 투자 금액을 두 배로 올린 것이다. 손 회장을 본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미래를 확신한다는 것”이라며 “투자액을 2000억달러(약 292조원)로 늘려 줄 수 없냐”고 웃으며 말했고, 손 회장은 트럼프는 정말 뛰어난 협상가”라며 “노력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발표로 손 회장은 미국 신행정부의 첫 대규모 투자자로 각인됐다. 손 회장은 투자 계획 발표 직후 NHK와 인터뷰에서 “처음에 재빠르게 행동하는 것은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넓힐 수 있다”라며 “의사 결정은 빠른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손 회장은 투자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공지능(AI)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AI 반도체ㅠ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AI 개발용 데이터센터 등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며 AI용 반도체 개발, 로봇, 에너지 등도 손 회장이 트럼프에게 제안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트럼프 당선인이 2025년 1월 중순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회담에 응할 의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가 제안한 회담 시기는 2025년 1월 셋째 주로, 트럼프 제47대 대통령 취임식(1월 20일) 직전이다. 앞서 이시바 정부는 취임 전 트럼프 당선인 만남을 추진했지만, 트럼프 측이 원칙적으로 취임 전에는 외국 정상과 만나지 않기로 했다며 요청을 거절했다. 하지만 손 회장과 함께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 등을 잇달아 만나면서 마음을 바꿨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손 회장의 1000억달러 대미 투자 선물 보따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