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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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보고서 ‘EU 집행위원단 선출 결과 및 차기 집행위 정책 전망’ “환경·디지털·바이오 지원…현지 진출 기업에 기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AFP연합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재선에 성공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독일) EU 집행위원장은 9월 17일(이하 현지시각) 차기 EU 집행위원단1)(College of Commissioners·이하 집행위) 내 주요 정책을 담당할 집행위 후보 구성을 완료했다. EU 집행위은 집행위원장 1명과 수석 부집행위원장 6명, 집행위원 20명으로 구성되며, 26개 회원국(집행위원장 출신국 제외)이 추천한 후보는 EU 의회 인사 청문회와 최종 표결을 거쳐 확정된다.



+2024~2029년 EU 집행위원회 정책 의제


EU 집행위 선출 및 향후 일정

차기 집행위는 10~11월 EU 의회 조사, 인사청문회, 최종 표결 절차를 갖고, 12월 1일 공식 출범했다. EU 의회 법무위원회(JURI)는 집행위원 내정자들에 대한 이해 상충 등에 관한 조사를 10월 18일까지 진행했고, 집행위원 내정자는 서면 질문에 대한 답변을 10월 22일까지 제출했다. EU 의회는 청문회를 통해 집행위원 내정자가 차기집행에서 담당할 정책에 대한 정치적 역량 평가와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최종 표결을 시행했다. 청문회는 11월 4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집행위원 내정자에 대한 의회 인준 거부 시 해당 회원국은 새로운 후보자를 추천해야 한다.

애초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차기 집행위가 11월 1일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인선 과정을 진행했다. 하지만 일부 회원국에 대한 후보 교체 요구 등으로 집행위 후보 명단 확정이 지연됐다. 이로 인해 10월 중순에 예정됐던 청문회도 11월 초로 연기됐으며, 공식 출범도 12월로 미뤄졌다.


차기 집행위 주요 정책 전망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7월 18일 차기 집행위의 정책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우선 이행 방안을 발표했다.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 EU의 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투자 증진을 통해 EU의 번영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집행위는 EU 단일 시장(single market)을 서비스, 에너지, 방위, 금융, 통신, 디지털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EU 경쟁법 재검토를 통해 EU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가능한 규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효율적이고 신속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각 집행위원의 감독하에 행정 부담 간소화와 규정 이행 단순화도 추진한다. 여기에 출범 100일 이내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과 원자재에 대한 접근성 보강, 투자 확대로 역내 청정 산업 강화를 위한 ‘청정 산업 딜(A clean industrial deal)’ 발표를 목표로 한다.

또 회복 탄력성 높은 순환 경제 달성을 위한 ‘신순환 경제법’ ‘REACH(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zation and Restriction of. Chemicals·화학물질 관리 제도)’ 규정 단순화, PFAS(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과불화 화합물) 관련 명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신화학 산업 패키지’, 중요 원료 의약품의 역외 의존을 낮추기 위한 ‘핵심의약품법’을 발의한다.

출범 100일 이내 의료기관·병원에 대한 사이버 공격 예방 및 관련 부처의 즉각적 대응 조치 마련을 위해 ‘사이버 보안 강화 행동 계획’을 제안하고, ‘디지털 서비스법(DSA)’과 ‘디지털 시장법(DMA)’의 효과적 이행을 통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산업의 공정 경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및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AI 팩토리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핵심 산업 내 AI 기술 사용 확대를 위한 ‘응용 AI 전략’을 수립한다. 또 생명공학 산업 육성을 위한 ‘유럽바이오 테크법’을 2025년 내에 제안할 계획이다. 공공투자 확대와 민간투자 증진을 위해 유럽투자은행과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자본시장 연합 내 매년 4700억유로(약 702조3539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 ‘EU 공공 조달 지침’을 개정해, 일부 전략 산업 관련 공공 조달 시 EU 상품 우대 환경을 조성한다. AI·항공우주·청정·바이오테크 기술 개발 투자를 위한 ‘신유럽경쟁펀드’도 만든다.

집행위는 EU 차원의 통합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기술혁신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방위 분야 집행위원을 임명하고, 출범 100일 이내에 방위산업 발전과 투자 촉진 전략이 담긴 ‘미래 EU 방위 백서((White Paper on the Future of European Defence)’를 제시할 예정이다. 유럽 방위 기금 조성으로 육해공군, 우주, 사이버 첨단 방위 기술에도 투자한다.

집행위는 EU 고유 삶의 방식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분야로 농·축·산업 분야를 규정할 방침으로, 출범 100일 이내에 ‘농업과 식품을 위한 비전(Vision for Agriculture and Food)’을 제시, EU 식품 자립성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농·축·산업 방식을 추구하는 농·축·산업자에 대한 합당한 보상과 지원도 약속한다. 집행위는 EU 경제 안보 강화, 신경제·외교정책 추진, 국제 협력 확대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과 재건 사업 추진, 동맹국과 협력을 통해 중요 원자재 확보 및 안전한 공급망 구축, 공정 경쟁 시장 조성을 위한 무역 규제 조치를 적극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와 협력을 통해 핵심 광물, 사이버, 우주, 첨단 기술 공급 관련 안전성도 확보한다.


용어설명

  • * 1) EU 집행위원단

    EU 회원국 상호 동의에 의해 5년 임기로 임명되는 위원으로 이뤄진 독립 기구. EU 집행기관으로, 공동체 법령을 발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