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상 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22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전쟁과 보호무역주의 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2%로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3.2%로 7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춰잡았다.
전체적인 전망은 지난 7월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지역별로 일부 조정이 있었다. IMF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2.8%로 전망하며 지난 7월보다 0.2%포인트 높여 잡았다. 소비와 비(非)주택 투자가 예상보다 강했기 때문인데 소비의 경우 저소득 가계를 중심으로 한 실질임금 증가 등에 힘입어 견조했다고 평가했다.
유로존은 올해 0.8%, 내년 1.2% 성장을 예상했는데 이는 7월보다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내년 유로존의 성장률이 올해보다 낫다고 전망한 이유는 내수 확대, 실질임금 증가에 따른 소비 증가, 긴축정책 완화에 따른 투자 촉진 등에 따른 것이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은 4.8%로, 지난 7월보다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은 4.5%로 7월과 동일하다. 중국은 2023년 5.2%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취약한 부동산 시장과 낮은 소비자 신뢰 때문에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은 0.3%로, 지난 7월보다 0.4%포인트, 지난 4월보다 0.6%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주요 자동차 공장의 생산 중단으로 일시적인 공급 차질이 있었고, 2023년 경제활동 촉진에 기여한 관광 급증 효과가 사라진 것을 반영했다.
IMF는 한국 경제는 올해 2.5%, 내년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 전망과 같다. 한편, 피에르-올리비에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까지 세계경제 생산량이 약0.5%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타 고피나트 IMF 부총재는 “매우 심각한 디커플링이 일어나고 대규모 관세 부과가 이뤄지면 세계 국내 총생산(GDP)이 7% 가까이 감소할 수 있다”며 “이는 매우 큰 숫자로 프랑스와 독일 경제를 합친 것과 같은 규모”라고 말했다. IMF는 앞서 10월 15일에 전 세계 공공 부채가 올해 말 100조달러(약 13경 6760조원)에 이를 수 있다며 각국 정부에 긴축 재정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U, 딥테크 혁신 위한 투자자 네트워크 출범
유럽연합(EU) 집행위는 10월 21일 유럽 딥테크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확대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투자자 네트워크(Trusted Investors Network)’를 출범했다. 딥테크 기업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해 복잡한 산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 유럽의 벤처캐피털과 공공 투자은행 등 총 900억유로(약 123조84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71명의 투자자가 같은 네트워크에 참여했다. 회원은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의 일부인 유럽혁신위원회기금(EIC Fund)과 공동으로 투자 및 육성을 약속했다. 호라이즌 유럽은 EU가 2021~2027년 약1000억유로(약 136조7600억원)를 지원하는 다자간 연구 혁신 프로그램이다. 투자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中, 호주산 와인 최대 수입국…‘관세장벽’ 철폐 덕
호주의 와인 수출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중국이 2021년부터 시행해 온 호주산 와인에 대한 관세 200%를 올해 3월에 철폐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관세 철폐 이후 중국은 호주 와인 수출 업체의 최대 시장이 됐다. 10월 23일 호주 와인 산업 단체 와인오스트레일리아(WA)의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산 와인은 지난 9월까지 연간 총수출액이 23억9000만호주달러 (약 2조2065억원)에 달했다. 또 같은 기간 중국으로의 호주산 와인 수출 물량은 7% 증가한 6억4300만L로, 2021년 8월 이후 가장 많았다. 피터 베일리 와인오스트레일리아 매니저는 “호주산 와인의 재도입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반응을 가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글로벌 와인 소비가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와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재생에너지 도입 속도 내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의 태양광·풍력발전 도입 속도가 ‘글로벌 노스(Global North)’ 국가보다 빨라지기 시작했다고 에너지 컨설팅 업체 RMI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RMI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글로벌 사우스와 글로벌 노스 지역의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은 각각 연 23%와 11% 성장했다.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재생에너지 설비 규모는 선진국보다 작지만, 재생에너지 기술 비용이 급감하면서 2030년까지 이 같은 상황이 바뀔 것으로 RMI는 전망했다. RMI는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을 글로벌 사우스로 북미, 유럽, 호주, 동아시아 등을 글로벌 노스로 구분해 재생에너지 비중 등을 비교했다. 중국과 중동, 유라시아의 석유 지역은 이미 유럽보다 1인당 에너지 수요가 높아 별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서방-러·중 사이 新중립국 100여 개…편 안 들어 경제 이익”
서방과 러시아·중국 사이에 100여 개의 ‘신중립국’이 있으며, 이들 국가가 중립을 유지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인도, 파키스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중동 국가, 브라질, 멕시코, 페루 등 중남미 국가 등을 신중립국으로 분류했다. 중국 기업이 미국과 EU의 관세 등 보호무역주의을 피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공장을 세우는 것으로 신중립국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신중립국은 두 블록에 있는 기업으로 부터 모두 신규 공장 건설과 투자를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서방과 중국 양쪽 모두와 거래하는 멕시코는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대미 수출 1위국이 됐다. 이와 함께 중국 기업의 대멕시코 투자도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