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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새 총리’ 이시바 시게루 대 한국 경제 보복 반대…한일 관계 훈풍 예상
이시바 시게루(가운데) 전 자민당 간사장이 9월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후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AP연합

일본 차기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승리해 신임 총재로 선출됐다. 내각제 국가인 일본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며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다.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은 10월 1일 임시국회에서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됐다. 이시바 신임 총리가 한일 역사 문제에서 비교적 온건한 목소리를 내온 만큼 양국 관계에도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9월 27일 오후 도쿄 당 본부에서 개최한 총재 선거를 통해 이시바 전 간사장을 제28대 총재로 선출했다. 그는 이날 결선 투표에서 215표를 얻어 194표에 그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21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시바 총리는 2008년을 시작으로 2012년, 2018년, 2020년까지 네 차례 총재 선거에 도전했다가 모두 쓴잔을 마셨지만, ‘마지막 도전’이라고 결기를 다진 이번 선거에서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몇 년간 은행원으로 지내다, 정치인 아버지인 이시바 지로의 사망 후 1983년 다나카 파벌 사무소 근무를 시작으로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이어 29세였던 1986년 돗토리현에서 출마해 당시 최연소 중의원 의원으로 선출됐다. 현재 12선 의원이다. 이시바 총리는 한일 역사 문제에 있어 우익 세력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새로운 갈등 거리를 만들지 않아, 윤석열 정부 이후 개선된 한 일 협력 관계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8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독일의 전후 반성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소재·부품·장비 등 공급망 분야를 비롯해 경제 협력도 원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시바 총리는 아베 신조 전 내각이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경제 보복에 나섰을 당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결코 기여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