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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니어쇼어링 최대 수혜국 된 멕시코 자동차·전기전자·의료 기기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韓 기업에 기회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니어쇼어링(nearshoring·생산 기지 인접국 이전)1) 정책을 강화하면서 멕시코가 차세대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 기업이 멕시코에 앞다퉈 진출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도 안정적인 북미공급망 편입을 위해 멕시코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5월 27일 ‘미국의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멕시코 니어쇼어링 동향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수입액 중 멕시코가 차지하는 비중이 15.4%로 중국(13.9%), 캐나다(13.7%)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멕시코는 미국과 3200㎞ 국경을 공유하고 있어, 지리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꼽힌다. 특히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2020년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발효로 멕시코 내 생산품은 북미 생산분으로 인정받고 있다. 멕시코에 진출하면 미국으로부터 보조금 지원이나 관세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 미국이 2022년 8월부터 시행 중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북미 내 최종 조립을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멕시코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국가는 미국, 스페인, 캐나다, 일본, 독일 등이었다. 하지만 코트라는 앞으로 주요 투자국이 다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연간 발표된 투자 예정 프로젝트(금액)는 중국, 덴마크,호주 등이 멕시코에 대한 주요 투자국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2022년 발발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2023년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2024년에도 지속돼 대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코트라는 “공급망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시장 미국을 겨냥하는 한국 기업은 니어쇼어링 흐름을 주시하며 현지화를 통한 안정적 북미 공급망 편입을 고려해야 한다”며 “자동차, 전기전자,의료 기기 산업은 니어쇼어링 본격화와 함께 대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산업군으로, 멕시코에 추가 진출할 만한 한국 기업이 많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년까지 중국산 차량용 반도체 사용 25%로 확대

중국 정부가 주요 자동차 제조 업체에 자국산 반도체 사용 비중을 최대 25%로 확대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미국의 견제에 맞서 중국이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5월 22일(이하 현지시각)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내년까지 자동차 관련 반도체현지 조달 비율을 20~25%로 늘릴 것을 촉구했다. 상하이자동차그룹과 비야디(BYD),둥펑자동차 등이 대상이다.중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는 매년 3000만 대 이상으로 전 세계 판매량의 3분의 1에 해당하지만, 현지 반도체 공급량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정부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이 정책을 따르도록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정책으로 중국 현지 반도체 생산 업체가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18억유로’ EU 반독점법 위반 과징금에 소송

애플이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반독점법을 근거로 부과한 18억4000만유로 규모의 과징금 결정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5월 16일 룩셈부르크 EU 일반 법원에 EU 경쟁 당국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장을 냈다. 앞서 올해 3월 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소비자가 더 저렴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를 차단하는 등 불공정 관행을 일삼았다”며 18억4000만유로 과징금을 부과했었다. 해당 과징금은 애플의 전 세계 매출 0.5%에 해당하는 규모다. EU가 반독점법을 근거로 애플에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U의 결정은 스웨덴에 있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2019년 애플이 자사 서비스인 애플뮤직과 공정하게 경쟁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이유로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었다. 


마크롱 佛 대통령, EU에 친환경 전환 지원 두 배 확대 제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EU에 공공 지출 확대 등을 통해 친환경 전환 지원을 현행 대비 두 배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5월 27일 “실존적 위기에 직면한 유럽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EU가 공공 지출 확대, 현행 예산 조치를 통해 친환경 전환, 인공지능(AI) 및 방위산업에 대한 지원 예산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미국, 중국과 경쟁 국면에서 과감한 투자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긴축 재정을 선호하는 독일·오스트리아·덴마크·네덜란드·스웨덴 등은 공공 지출 확대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날 독일을 국빈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민족주의적으로 생각하거나 미국만 바라보는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유럽 공동 방위 체제를 주장하기도 했다.


마이클 델 “AI, 인터넷·전기처럼 보편화될 것”

AI가 인터넷과 전기처럼 보편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은 5월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호텔에서 열린 ‘델테크놀로지스 월드 2024’에서 “토큰(AI에서 데이터 처리 단위) 생성이 2023년 10조 개에서 2028년 1000조 개로, 약 100배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델 회장은 “AI는 우리 삶, 보안, 상업, 교육, 과학, 의료의 중심이 돼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자동화’는 프로세스 표준화를 이룬 제조업에 국한됐다. 하지만 거대 언어 모델(LLM) 등장으로 언어 기반의 사무 업무까지 자동화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개인 디바이스가 개인화 AI 모델을 촉진하면서 디지털 비서와 동료 등 AI가 우리 일상의 일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용어설명

  • 1) 니어쇼어링
    오프쇼어링(offshoring·생산 기지 해외 이전)과 리쇼어링(reshoring·생산 기지 본국 회귀)의 중간 형태로, 기업이 본국과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 및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운송비와 시간을 절약하고, 본국 노동력과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