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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최진성 대우건설 UAE 지사장 “국내 플랜트 기업, 중동서 큰 성과…정부 지원이 지렛대 역할”
  • 이주형 기자
  • “작년 국내 플랜트 업계는 정부 지원을 지렛대 삼아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카타르, 미국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었다.”최진성 대우건설 아랍에미리트(UAE) 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통상적으로 정상 외교, 고위급 양자 면담 등에서 상호 핵심 협력 분야로 플랜트가 의제화되는 경우,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커진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302억3000만달러로, 2015년(364억7000만달러) 이후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 말 한·사우디 정상 경제외교 이후 국내 기업이 수십억달러의 플랜트 프로젝트 계약을 연이어 체결한 것이 주효했다. 최 지사장은 “발주량이 압도적인 사우디아라비아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중동 시장은 국내 건설 업계 외형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민관 합동수주 지원단 참여, 산업부의 해외 발주처 초청 행사 등으로 발주처 고위급들과 네트워킹하고, 잠재프로젝트 정보를 입수하는 등 도움을 받았다”라며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한국 기업의 위상이 더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진성 대우건설 UAE 지사장 홍익대 경영학, 대우건설 전 나이지리아·라고스 사무소장

    최근 중동에서 국내 플랜트 기업들이 잇따라 프로젝트 수주를 따내며 성과를 내고 있다.

    “발주량이 압도적인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문제가 제기 됐지만, 현재 국내 건설사들은 수익성을 전제로 한 대형 안건에 수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동 시장은 대다수 메이저 EPC(설계·조달·시공) 기업들이 참여하는 전 세계 플랜트 분야 최대 발주시장이다. 중동 시장의 성과는 타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은 중동 주요 발주처로부터 톱 티어(Top Tier) EPC지위를 인정받으며, 서양·일본 EPC 기업과 경쟁하는 데서 나아가 협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쟁력은.

    “오랜 기간 쌓아온 발주처의 신뢰가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안전, 품질, 기술 수준을 요구하는 중동 발주처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발주처가 국내 기업을 선호하는 것 같다. 발주처의 신뢰는 주요 기자재 공급기업, 현지·인근 국가 시공 협력 기업과 신뢰 관계로 이어져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쟁력은 품질, 기술 면에서 다른 국내 기업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타 대륙에서 글로벌 톱 티어 기업들과 협업 관계를 바탕으로 최적의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우건설이 중동에서 낸 성과는.

    “대우건설은 2009년 UAE 정유 공장 프로젝트(Refinery Project)를 시작으로 10억달러 이상의 대형 석유화학과 발전소 EPC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검증 받았다. 이후 쿠웨이트 알 주르 정유 공장등 두 개 대형 플랜트를 완공했고, 2018년 오만에서 24억달러 규모의 정유 플랜트를 수주해 현재 완공 단계에 있다.”


    최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비료 관련 설비 공사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도 추진하고 있지 않나.

    “대우건설은 그동안 알제리, 나이지리아 등 해외에서 쌓아온 비료 생산 플랜트 건설 실적을 바탕으로 투르크메니스탄 두 개 지역에서 각각 암모니아·요소 비료 플랜트와 인산 비료 플랜트 사업 수주를 추진 중이다. 플랜트의 총용량은 암모니아 연산 66만t, 요소 연산 115만t, 인산 연산 30만t의 규모다. 또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최초로 친환경 블루 암모니아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계약을 목표로 투르크메니스탄정부와 꾸준히 협의하고 있다.”

    글로벌 플랜트 산업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은 어떤가.

    “한국 기업의 플랜트 산업 EPC 경쟁력은 일부 공종(工種)을 제외하고 톱 티어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현재 종합 프로젝트 관리(PMC), 기본 공정 설계(FEED) 등 전방 사업으로의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매년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이 발표하는 ‘인터내셔널 건설사 도급 순위’에는 대우건설을 포함한 국내 5개 사가 수년간 해외 수주 실적 50위권에 들고 있다. 정부의 해외 수주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한국 기업의 위상은 더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플랜트 산업 지원책은 무엇이 있나.

    “해외 건설 수주 지원책은 사업 발굴에서부터 입찰, 제안서 제출, 금융 자문 지원까지 전 단계에 걸쳐 다양하게 있다. 대우건설은 이를 활용해 해외시장 조사,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했다. 또한 민관 합동 수주 지원단에 참여해 발주처 고위급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었으며, 금융 지원 자문도 받을 수 있었다. 산업부에서 매년 추진하는 해외 발주처 초청 행사를 통해서는 잠재 프로젝트 정보를 입수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신규 해외시장 진출에 앞서 초기 검토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었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사업 제안, 입찰서의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 외교적 지원으로 현재 해외에서 수행 중인 사업의 미수금 등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을 받았다.”


    플랜트 산업에서 정부 역할은 왜 중요한가.

    “작년 국내 플랜트 업계는 정상 외교, 고위급 양자면담 등을 지렛대로 삼아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나이지리아, 카타르, 미국 등에서 여러 대형프로젝트를 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플랜트 수주액이 8년 만에 300억달러를 돌파했고, 기업 대부분이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통상적으로 정상 외교, 고위급 양자 면담 등에서 상호 핵심 협력 분야로 플랜트가 의제화 되는 경우 발주 프로젝트의 추진력이 강해져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향후 다른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대우건설은 베트남, 나이지리아, 이라크를 거점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권역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 플랜트, 토목·인프라 현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인근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신규 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 LNG 플랜트, 침매 터널·항만 등 주력 사업은 신규 국가로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사업을 수행해 온 소위중점 국가에서는 공사 종목 확대 전략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해외 투자 개발 사업 확대를 위해 북미 지역과 인도, 나이지리아 등에서 부동산 개발 또는 신도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