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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성공’ 푸틴, 30년 종신 집권 길 열어 “강한 러시아 군대”…신냉전 확대 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을 확정하며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서방 대 반미 진영 간 긴장감이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전쟁발 자원과 에너지 글로벌 공급망 타격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3월 15~17일(이하 현지시각) 치러진 러시아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푸틴 대통령이 역대 최고 득표율(87.2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이 2030년까지 임기를 수행하면, 옛 소련 최장수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집권 기간인 29년을 넘어서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에 열리는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어, 이론상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은 교착 상태로 장기화한 전쟁에 대한 찬반 투표로도 해석된다. 대선 압승으로 전쟁의 명분인 ‘자국민의 강한 지지’를 확인한 푸틴 대통령은 3월 18일 승리 연설에서 “러시아 군대를 더 강하게 만들고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특별군사작전’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미국, 유럽 등 서방은 대규모 경제제재를 가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러시아 경제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러시아는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중국, 인도 등에 원유, 천연가스 등을 수출하며 제재에 대응했고, 전쟁 장기화로 부족해진 탄약은 북한에서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러시아와 중국 간 교역액은 전년 대비 26.3% 증가한 2401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으로 서방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북·중·러 밀착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올해 수교 34주년을 맞은 한·러 교역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쟁 직전인 2021년 한·러 교역액은 273억달러로 1990년 양국 수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